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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자료

80년대 아이콘 마돈나, 과장된 복고를 입어라

 

 

 

최고의 트렌드 세터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80년대 ‘마돈나 룩’을 되짚어보라. 최근 패션계에 고 있는 가장 큰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80년대 스타일’. 80년대를 추억하다 보니 당시 가장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 패션 아이콘 마돈나를 다시 한번 추억하게 되었다. 80년대 특유의 섹시 펑크 스타일로 일명 ‘마돈나 룩’으로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이 된 마돈나.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몸매를 과시하며 과장되고 볼륨 있는 상의에 슬림한 하의를 매치한 ‘Y 실루엣’으로 파워풀하고 대담한 믹스&매치 스타일의 정점을 보여주었다. 또한 블링블링한 주얼리와 비비드한 컬러로 화려한 디스코& 록 스타일을 선보였는가 하면, 가죽 재킷과 빛 바랜 데님으로 남성적인 스트리트 룩을 선보이기도 했다. 80년대 패션이 모두 집약되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80년대를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이 된 마돈나가 2009년 다시 한번 패션 열풍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그녀가 보여준 80년대 스타일이 2009년 현재 어떠한 스타일로 자리 잡았는지 알아보자.

 

 

 

# 각진 재킷, 란제리 룩, 컬러 스키니 팬츠

80년대 최고의 팝스타 마돈나가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과장된 어깨의 오버사이즈 자켓과 슬림한 팬츠의 Y 실루엣은 2009년 S/S 컬렉션에서 재현되었다. 돌체 앤 가바나, 루이비통, 장 폴 구띠에 등 많은 패션 브랜드의 패션쇼에서 강조된 어깨와 대비되는 슬림한 웨이스트와 슬리브가 조화를 이루며 런웨이를 누볐다. 마돈나 하면 가장 최근에 기억되는 룩은 바로 란제리 룩. 옷안에 꽁꽁 감추어 두었던 란제리만을 ‘옷’으로 입은 그녀의 패션감각은 당시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다. 얼굴을 어디에 둬야 할지 난감하고 쑥스러웠던 란제리 룩이 최근 런웨이에 다시 등장했다. 또한 마돈나가 보여준 원색적인 팝 컬러와 슬림팬츠의 만남도 주목할 점. 비비드한 컬러의 슬림팬츠는 ‘GEE~’를 외치는 소녀시대에 의해 다시금 세상에 유행의 선상에 올랐는데 예전에는 파격적이고 시크한 느낌이 살아있었다면, 2009년에는 보다 귀엽고 깜찍한 소녀적 감성이 부여되어 누구나 입을 수 있도록 웨어러블(wearable)해졌다는 데 차이가 있다. 또한 80, 90년대 학생들이 즐겨 입었던 강렬한 어깨라인과 비비드 컬러에 확실한 대비가 되는 빛 바랜 듯한 스톤 워싱 진도 다시 돌아왔다.

 

 

 

# 치렁치렁 주얼리

80년대 특유의 과도하고 요란한 주얼리는 펑크 룩을 아주 로맨틱하게 풀어낸 마돈나 스타일의 정점이었다.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2009년에는 한가지만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실속형 액세서리로 빅 사이즈의 커스텀 주얼리가 큰 인기다. 하지만 여기서도 80년대를 떠올리게 되는 이유는 마돈나가 보여주었던 레이어드 스타일과 앤틱한 주얼리 디자인 때문이다. 특히 조형미를 내세운 과감하고 대담한 크기의 주얼리가 유머러스한 감각과 더불어 80년대의 펑크 스타일을 재현해낸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심플한 룩에 화려하고 과감한 주얼리를 여러 개 레이어드서 매치하면 스타일리시할 뿐 아니라 쇼핑 리스트를 줄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경제적인 방법인가!

 

 

 

# 레드 립& 강렬한 아이라이너

마돈나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레드 립과 강렬한 아이라이너를 떠올릴 것이다. 한 순간도 평범할 리 없었던 마돈나가 다소 단정한 코디를 선보인 순간 또 다른 강렬한 포인트를 주곤 했다. 강렬한 레드립과 아이라인은 가장 여성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권위를 표현하는 마돈나의 도구였다. 2009년 이러한 강렬한 메이크업스타일은 스모키 아이의 열풍과 레드 립스틱의 식지 않는 인기로 대변된다. 2008년에 이어 2009년까지 이어지고 있는 ‘악녀’ 아이콘 서인영, 장서희, 전인화 등 모두 아찔하고 강렬한 눈매로 못된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다. 80년대의 악동으로 치부되었던 마돈나의 강렬한 메이크업이 2009년에는 ‘악녀 메이크업’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은 바뀌었지만, 마돈나가 가지고 있던 여성적 권위와 당당함의 표현은 여전하다.

 

 

 

지금 대중은 현재의 마돈나가 아닌 80년대 마돈나에 열광하고 있다. 그녀의 패션에는 2009년이 되어서도 여전히 추억될 만한 가치를 지닌 패션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패션의 중심에서 그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을 뿐 더러 2009년에도 루이비통의 뮤즈로서 글로벌 패션 아이콘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마돈나의 그 무엇. 마돈나가 많은 가십과 루머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보여줬던 패션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소 우울했던 80년대, 자신의 존재를 당당하게 표출했던 그녀의 실험적 패션에 대한 ‘동경’,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시그니처 스타일 때문이 아닐까.